소아가 열이 나면 응급실에 와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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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8-30 11:48 조회8,73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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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은 소아가 응급실을 찾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의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발열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만 경련이 동반되거나 의식의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 오한이 심한 경우 등에서는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 도착하게 되기도 합니다. 보통 소아의 정상 체온은 직장 체온을 기준으로 36.1도에서 37.8도이며 발열은 이보다 높은 체온이 측정될 때를 말합니다.
소아의 발열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입니다. 예방접종의 발달 때문에 폐렴이나 세균성 관절염 등 세균에 의한 심각한 감염이 발열의 원인이 될 경우는 매우 드물죠. 다만 계절이나 특정 연령에 따라 호발하는 전염성 질환들이 있는데 이것은 감별이 필요합니다. 체온만을 놓고 판단할 때에는 3개월 미만의 소아에서 체온이 38도 이상인 경우, 3개월 이상의 소아에서 체온이 39도 이상인 경우를 의미 있는 발열로 생각합니다. 이 때에는 정밀 검사와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발열을 주소로 하는 모든 환아에게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발열의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경우가 많으므로 어차피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가 최선의 방법입니다. 혹시 탈수증세를 보이는 아이가 먹지 못하는 경우라면 수액치료가 필요하겠지요. 응급처치의 하나로 미온수를 이용하여 아이의 겨드랑이나 사타구니를 닦아줄 수 있는데, 이러한 노력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해열제의 복용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 처음부터 항생제를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발열과 동반한 경련이나 호흡곤란은 병원에서의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발열이 있는 환아가 해열제를 복용한 경우라면 오한이 없다는 전제하에서 아이의 옷을 벗기거나 얇은 옷을 입도록 합니다. 혹시 미숙아로 태어난 과거력이 있거나 3개월 미만의 영아가 발열이 있다면 소아 진료가 가능한 응급센터를 찾으셔야 합니다. 꾸준히 치료 중인 기저 질환이 있고,(암환자, 장기이식환자, 심장질환자, 폐질환자, 32주 미만의 미숙아로 신생아 중환자실 치료 병력이 있는 경우 등) 발열의 원인이 기저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면 해당 의료기관의 응급실을 찾는 것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아이가 열이 나면 겁이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고 아이의 음식물 섭취에 문제가 없는 경우, 동반된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간단한 응급처치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위험요인이 있거나 심한 동반 증상이 있는 환아는 즉각적인 병원으로의 이송을 결정하셔야 합니다.
[도움말] 응급의학과 최한주 교수